[여행기] 파리 26시간 스톱오버 여행후기.ssul

2019. 8. 9. 03:42경험담·여행기·후기

[여행기] 파리 26시간 스톱오버 여행후기.ssul

 

목차

1. Intro

2. Hôtel Saint Honoré 숙소

3. Jardin des Tuileries (뛸르히 가든)

3-1. Café des Marronniers (카페)

4. Place de la Concorde (콩코르드 광장)

5. Champ de Mars (마르스 광장)

5-1. Le Campanella 식당

6. Tour Eiffel (에펠탑)

7. Palais de Chaillot (사요궁)

8. Musée d'Orsay (오르세 미술관)

9. Arc de Triomphe du Carrousel (카루젤 개선문)

10. Louvre Pyramid, Musée du Louvre (루브르 피라미드, 루브르 박물관)

10-1. Gosselin 제과점

 

1. Intro


'비긴어게인2' 재밌게 시청자로서, 이번 여름휴가는 포르투갈에 있는 포르투(Porto) 계획하였습니다.

배경으로 나오는 마을이 제법 프사사진 찍기 괜찮아 보이기도 했고, 여유로운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무쪼록, 포르투갈을 가려면 일단 리스본 국제공항(LIS) 가야 하는데, 아쉽게도 나라까지 가는 직항노선이 없더군요.

사족이지만, 알고보니 동아시아, 동남아시아하고도 일체 직항노선이 없다고 합니다. ㅠㅠ

어쨌거나  동네를 오려면 유럽 어딘가(런던, 프랑크프루트, 뮌헨, 암스테르담, 파리, 마드리드...) 경유해서 와야 하는데, 3개월 전부터 항공권 특가를 알아보던 차에 에어프랑스가 눈에 들어왔고, 적당한 가격에 파리도 방문해볼겸 스톱오버로 에어프랑스로 항공편을 마련하였습니다.

스톱오버는 파리 도착  26시간  리스본 출발로 계획하였습니다.

에펠탑 개만 보고오자는 마음으로 항공권을 질러버렸는데, 막상 지르고 나니 관광지 하나 얹고... 얹고... 얹고... 햄버거?

보통 패스트푸드에 큰 기대는 하지 않듯이, 하루의 짧디 짧은 스톱오버 여행이기에 '햄버거 하나를 맛있게 만들어보자'는 개념으로 접근했습니다.

체력의 한계가 있어 개선문과 몽마르뜨 광장, 샹젤리제 거리 등은 다음으로 미뤘으나, 한 햄버거에 여러 패티를 넣지 않듯이 정신승리 에펠탑이라는 패티 한 장만 넣고 버거를 만들어보자는 마음을 가지니 오히려 풍족한 여행이 되었습니다. 버릴수록 채워지는 마음... 오오...

시간. 체력 등 제약사항이 많아 보이지만, 흠... 일단 진행시켜! 보겠습니다(...)

말 길게하지 말고 일단 진행시켜!

 

2. Hôtel Saint Honoré


숙소는 루브르박물관 vs 에펠탑 vs 개선문 근처를 중심으로 고민했습니다.

추가적으로 메트로를 이용할 수도 있기에 최대한 역세권까지 고려했는데, 파리 메트로 치안 상태가 영 좋지 않다는 소문이 자자해 교통수단은 우버만 이용했습니다.

총 4명이서 여행하니 대중교통이나 우버나 가격차이가 얼마 없더군요.

주 교통수단을 우버로 결정하니, 자연스레 공항과 제일 가까운 루브르 박물관 근처에 숙소를 보게 되었고, 1박 15만원 이하, 리뷰, 청결도 등으로 필터해본 결과 이 곳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워낙 물가가 쎄서 7~8월 성수기에 10만원 이하 방은 찾기도 힘들더군요.

2명이서 한 방을 썼는데, 침대 양 옆으로 캐리어 두 개 펼치면 빈 공간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전체적인 외관 및 내부는 청결했고, 에어컨 상태도 좋고, 따뜻한 물도 잘 나왔습니다.

1박 후 조식을 여기서 먹었는데, 1인 15유로이고, 간단한 빵과 치즈, 삶은 계란, 시리얼, 과일, 요거트, 커피가 제공됩니다.

소세지, 베이컨이 없어 살짝 아쉬웠으나, 크로와상이 워낙 맛있어서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벼락치기 여행으로 잠만 자고 가기엔 괜찮은 숙소였습니다. 로비 직원 분도 친절했습니다.

 

3. Jardin des Tuileries (뛸르히 가든)


파리 뛸르히 가든 / 아이폰7+ / 2019.7.27
파리 뛸르히 가든 지도 / 위키피디아

숙소에 짐부터 풀고 찾아간 첫 번째 장소는 뛸르히 가든.

프랑스 왕비였던 카트린 드 메디시스가 궁전 정원으로 만들었다가 프랑스 혁명 이후 민간에 개방되었다고 합니다.

이 날 날씨가 매우 좋아서 공원에 놀러온 사람도 많았습니다.

잔디도 청결했고, 강도단 같은 것도 없고 매우 쾌적한 공간이었습니다.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한국과는 달리, 습도도 없고 시원한 바람도 솔솔 불어 돗자리만 하나 있었어도 세상 모르고 잘뻔했습니다.

파리 뛸르히가든 분수 (Grand Bassin Rond) / 아이폰7+ / 2019.7.27

걸어가다보면 큰 연못이 하나 나오는데, 의자에 앉아 멍 때리다보면 소매치기를 당하기 전까지는 세상이 긍정적으로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3-1. Café des Marronniers (카페)


파리 뛸르히 공원의 Café des Marronniers

파리뽕에 취해 걷다보면 적당한 곳에 커피 한 잔 할 만한 카페가 나옵니다.

Café des Marronniers 라는 곳인데, 아이스 커피 한 잔의 가격이 무려 8-9000원(!!!)

프랑스에는 아이스커피가 없다고 들었는데, 주문할 때 ice를 따로 선택할 수 있더군요.

이 때가 한국 시간으로 따지면 새벽이기 때문에, 최대한 카페인과 파리뽕으로 버텨봅니다.

 

4. Place de la Concorde (콩코르드 광장)


파리 콩코르드 광장 / 아이폰7+ / 2019.7.27

최대한 근성을 발휘해 정원의 끝까지 가다보면 기다란 기념비와 함께 넓은 광장이 나오는데, 현재 파리에서 가장 넓은 광장이라고 합니다.

그 유명한 루이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가 참수된 후덜덜한 역사적인 곳으로, 어두운 과거는 잊고 평화와 화합(concorde)으로 나아가자는 그런 뜻을 갖고 있다고 하네요.

뭐 그건 그렇고, 넓은 광장의 입구에 들어서면 수 많은 관광객과 동남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로피언 뚝뚝이 열심히 호객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주로 에펠탑이나 개선문까지 이동시켜주고, 가격은 편도 20유로 정도 하더군요... 

체력이 후달려서, 샹젤리제 거리&개선문은 다음 여행으로 미루고(...) 에펠탑으로 여행 기분도 낼 겸 뚝뚝으로 이동했습니다.

 

5. Champ de Mars (마르스 광장)


파리 마르스 광장 / 아이폰7+ / 2019.7.27

슬슬 해도 넘어갈 시간이 되고 에펠탑이 보이며, 그 뒤로는 마르스 광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여기가 트로카데로 정원과 더불어 에펠탑 찍기 좋은 장소인데, 피사체가 좋으면 발로 찍어도 작품이라는 사진계의 금언을 몸소 체험할 수 있습니다. 

마르스 광장에서 바라본 에펠탑 / 아이폰7+ / 2019.7.27

그냥 그림 속을 걷고 있다고 봐도 무방... 하지만, 멍 때리고 있다간 흑형들이 미소를 지으며 맥주병이 담긴 바구니를 들고 "친구~ 한 잔 오케이?"하며 끊임 없이 다가오니 경계를 늦춰서는 안됩니다. 

 

5-1. Le Campanella


에펠탑은 해가 진 후 매시 정각 5분씩 불이 켜지는데, 일몰시간이 보통 20-21시(오후 8-9시)라 하여 근처에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마르스 광장 도보 5분 이내 거리에 위치하였고, 구글 리뷰도 괜찮은 것 같아 찾아가보았습니다.

화이트소스(까르보나라 소스)와 구운 치킨, 밥 / 아이폰7+ / 2019.7.27
구운 오리고기와 감자 / 아이폰7+ / 2019.7.27
구운 소고기와 감자 / 아이폰7+ / 2019.7.27

물가도 쎄고, 큰 도전은 안하기로 해서 한국인들이 제일 많이 선택한 빅3메뉴를 선택했습니다.

역시 셋 다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맛으로, 구운 소고기는 미디움 레어로 했는데 맛이 괜찮았습니다.

메뉴판을 보면 음식이름이 엄청 긴데, 그냥 사진 보여주면 끄덕끄덕 합니다.

오리고기는 매우 바삭한데, 기름이 그렇게 많지 않아 담백한 편이었습니다.

인종차별 그런거 없고, 유럽 식당 특성상 계산(check)은 느린 편에 속합니다.

 

6. Tour Eiffel (에펠탑)


허기진 배를 달래고 다시 찾아간 에펠탑. 다시 봐도 크고 아름다운 철골구조가 압도적입니다.

괜히 프랑스의 랜드마크는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한편, 에펠탑을 지을 당시에는 그 시대 건축양식과는 상당히 달라 도시의 흉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하네요.

예술이 늘 그렇듯이, 당대보다는 시간이 지난 후에 존버가 답 가치가 높아져 오늘날의 랜드마크가 되었다고 합니다.

사족으로 에펠탑에 대한 재미난 사실이 있는데, 에펠탑이 사실 건축 목적자체가 예술품이 아닌(!!!), 보불전쟁에서 패한 프랑스가 국력을 과시하기 위해 엑스포에 딱 20년간 전시하려한 철골의 구조물이었다고 합니다. 짓는데 건축비가 상당히 많이 들어, 에펠이 20년간 독점권을 가졌고 3년 만에 뽕을 뽑았다고 하네요. 철거하기로한 20년 후에는, 부수기 아까웠던 에펠과 송신탑으로 써먹자는 의견이 있어 현재까지 남아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뭐 그건 그렇고, 실제로 근처에는 보따리상들이 2~3m 간격으로 에펠탑을 팔고 있는데, 한국인이 지나가면 기가막히게 "친구~ 반짝반짝~"하며 말을 걸어댑니다.

내부 엘레베이터는 역시 가격이 상당하여(한화 3만원 정도), 바로 앞 이에나 다리를 건너 사요궁에서 불빛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7. Palais de Chaillot (사요궁)


불빛이 켜질시간이 다가오면 사람들이 귀신같이 사요궁으로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또 다시 귀신같이 다가오는 맥주파는 흑형... "친구~ 한 잔 오케이?"

에펠탑 야경보기 가장 좋은 곳으로 소문난 명소 답게, 이미 사람들이 많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사주경계하기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다보면 해가 뉘엿뉘엿지며 에펠탑에 불빛이 켜지게 됩니다.

해진 후 매시 정각 5분간 진행되는 에펠탑 조명 / 아이폰7+ / 2019.7.27

이 날 마지막 일정이었지만, 지친 몸과 체력이고 뭐고 다시 한 번 파리뽕을 맞게 됩니다.

깨알같이 에펠탑 다리(?) 사이로 몽파르나스 타워도 보이네요.

스톱오버로 파리들리길 잘했다는 뿌듯함이 머릿속을 채웁니다.

동시에 다가오는 여러 잡상인들과 소매치기들을 나름 몇 시간 동안 쌓인 내공으로 물리치며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반나절의 길고도 짧았던 여행 1일차가 끝났습니다.

 

8. Musée d'Orsay (오르세 미술관)


파리 오르세 미술관 / 아이폰7+ / 2019.7.28

항공편을 예매할 당시 에어프랑스 프로모션으로 오르세 미술관 티켓을 뿌렸는데, 덕분에 비행기 출발 전 오전 시간대에 오르세 미술관을 코스에 넣어봤습니다.

위치는 루브르 박물관 근처이기도 해서, 조식먹고 가볍게 훑고 오는 것 까지는 각이 나오더군요.

얉은 미술지식의 한계(...)로, 아는 작품 몇 개만 보고오기 정도는 가능한 시간이었습니다.

딱히 그림 때문이 아니어도, 여성분들 프사 핫스팟으로 유명한 시계탑이 이 박물관 꼭대기층에 있습니다.

파리 오르세미술관 꼭대기층 시계탑 사진 스팟

꼭대기층에 보면 시계스팟(?)이 총 두개가 있는데, 한 개는 식당에 있고, 나머지 한 개(사진스팟)는 식당을 지나 끝까지 걸어가다보면 좌측에 나옵니다.

정겨운(?) 한국인들이 줄을 서고 있다 싶으면 100%입니다.

적당히 프사 사진을 찍었다 싶으면 꼭대기층 인상파 화가의 작품부터 1층까지 아는그림 찾기를 하며 천천히 내려오면 체력의 소모를 줄일 수 있습니다.

너무 아는 그림이 없으면, 10분 컷도 가능할지도 모르니 적당한 예습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운 좋게도(?) 대학교 시절 교양수업으로 미술사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이게 여기서 도움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예습은 하면 할 수록 좋겠지만, 시간이 정 없다 싶으시면, 인상파의 빛을 표현하기 위한 붓터치를 중점으로 감상하시면 살짝 다르게 보이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출구 쪽에는 기념품 가게가 있고, 박물관 내부 화장실은 중앙 현관에서 반계단 내려가면 있는데 무료입니다. 

 

9. Arc de Triomphe du Carrousel (카루젤 개선문)


파리 카루젤 개선문 / 아이폰7+ / 2019.7.28

루브르 박물관을 가게되면 자연스레 보이게 되는 카루젤 개선문.

우리가 흔히 아는 그 개선문은 아니고, 그 유명한 나폴레옹이 무패행진을 할 당시 세운 개선문입니다. 나폴레옹 리즈시절

역시 딱히 보정안하고 폰카로만 찍어도 그럴싸하게 나옵니다. 문제는 피사체다

40도가 넘는 폭염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파리에 머무르는 이틀간 상당히 날씨 운이 좋았습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선선한 가을 날씨 같았습니다.

 

10. Louvre Pyramid, Musée du Louvre (루브르 피라미드, 루브르 박물관)


루브르 박물관 피라미드, 입구 / 아이폰7+ / 2019.7.28

스톱오버 여행의 마지막은 루브르 박물관의 피라미드

내부만 해도 며칠이 걸린다고 하는데, 사방으로 둘러쌓인 건물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영어로 말걸면 무시한다는 프랑스인들의 자긍심이 괜히 나온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후 비행기이기 때문에, 내부를 보는 것은 사실상 어려웠고, 다음 여행을 기약하는 마음으로 스톱오버 여행을 마쳤습니다.

또 언제 오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날을 기약하며 파리에서의 마지막 여행지를 마쳤습니다.

아주 맛있는 애피타이저를 먹은 것 같은 여행이었네요.

 

10-1. Gosselin 제과점


Gosselin 제과점의 마카롱 / 아이폰7+ / 2019.7.28
Gosselin 제과점의 모카에끌레어 / 아이폰7+ / 2019.7.28

숙소로 짐을 챙겨 공항으로 가던 중, 마카롱에 낚여 들어간 제과점.

에끌레어의 본 고장에 와서 에끌레어 하나 못먹고 가는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하나 집었습니다만.

모카초콜릿의 아스라짐과 동시에 밀려오는 부드럽고 달달한 슈크림의 맛이 생각나 추가로 후기를 올립니다...

한국인에게 알려진 맛집은 아니고, 루브르 박물관과 숙소 사이에 있는 작은 제과점인데 현지인들이 꽤 줄 서 있더라구요.

가격은 원화 4천원 정도 했던거 같은데, 글 쓰면서 혓바닥 위로 맛이 맴돌아 죽겠네요...

마카롱도 좋지만 에끌레어도 한 번 드셔보시면 탄성이 절로 나오실 듯 합니다... 

이젠 스톱오버 여행을 마치고 포르투(Porto)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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