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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인사말] 성가대 주간 문자 인사_48.message

현부엉 2024. 2. 9. 12:30

 

 

 

개요


2024년 2월, 성가대원님들께 드린 전체 인사 내용입니다.

 

작성 전 묵상한 말씀은 사도행전 2장 37~47절입니다.

 

오랜만에 주제 사라마구 작가의 <눈먼 자들의 도시>를 읽어봤습니다.

 

처음 읽었을 때와는 다른 '찌름'이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같은 작품을 오랜만에 다시 볼 때, 반갑기도 하고 어쩔 땐 다르게도 생각할 수 있음이 재미납니다.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날 때와 같이, 대충 무슨 얘기를 할 줄 아니깐 편하고 즐겁습니다.

 

그런데 그런 편안하면서 소박한 그런 대화에서도 가끔 달라진 내 생각을 조우할 때, 내가 좀 성장했나 싶기도 하고 내가 세상을 보는 시선이 바뀌었구나 싶기도 하고 여러 생각이 들어 흥미롭습니다.

 

내 능력을 의지하지 않고, 선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에 품으며, 성도와 함께 사도행전의 내용처럼 교제한다면, 모든 대소사는 성령님께서 인도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글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영의 눈먼 도시를 살아가는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합심하여 빛으로 나아가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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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2장 37~47절

#선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

 

 

 

 

내용


 

 

샬롬!

 

신년이라 그런지 요새 약속이 많습니다. 애매하게 시간이 뜨는 경우엔 보통 인근 서점에서 기다리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서점의 묘미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읽었던 책이 겉만 살짝 바뀌어 눈앞에 나타났을 때의 반가움입니다. 오래된 친구같이 하는 얘기는 거기서 거기지만, 가끔 다 아는 얘기가 문득 다르게 와 닿을 때가 있습니다.

 

주제 사라마구 작가의 <눈먼 자들의 도시>라는 작품이 최근에 저에겐 그랬습니다. 이 책의 주 내용은 시력을 잃게 하는 전염병이 창궐한 사회에서 유일하게 시력이 멀지 않은 주인공이 맹인이 된 남편과 동행하며 생존해 나가는 재난 이야기입니다.

 

십 대에 이 책을 처음 읽어보았을 때는 눈이 있으나 없으나 별반 다르지 않은 인간 군상의 기가 막힌 묘사에 감탄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읽어보니 이번엔 유일하게 눈 뜬 주인공에 감정이 이입되었습니다. 작가가 의도한 알레고리(allegory)가 어떤지는 차치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선물로 받았다는 사실이 어두운 세상에 홀로 눈을 뜬 우리 기독교인과 같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맹인이 대다수인 사회에선 소리를 잘 듣는 능력과 총, 싸구려 배급 식량 등이 힘과 권력으로 표현되는데, 눈 뜬자에게는 모두 큰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 우리 그리스도인이 생각났습니다.

 

영의 눈 뜬자가 많지 않은 세상에서 개인의 능력만을 의지하기엔 커다란 막연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같은 소망을 품은 우리가 사도의 가르침에 따라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고 기도에 힘쓰며 성령님의 이끄심에 따라 교회의 본질에 집중한다면, 주님께서 믿음의 동역자를 보내주실 줄 믿습니다. 마치 소설의 마지막 '눈물을 핥아주는 개'가 주인공 무리에게 온 것 같이 말이죠. 이 소설은 사람들이 잃었던 시력을 갑자기 되찾으며 끝납니다. 불현듯 재림하실 주님이 생각나는 대목입니다. 그때, 주님 앞에서 부끄러움이 없었으면 합니다. 영의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 전능자의 이상을 보는 자, 엎드려서 눈을 뜨는(민24:4) 우리가 되길 기도합니다.

 

 

 

묵상한 성경 구절


37 저희가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물어 가로되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 하거늘
38 베드로가 가로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얻으라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니 
39 이 약속은 너희와 너희 자녀와 모든 먼데 사람 곧 주 우리 하나님이 얼마든지 부르시는 자들에게 하신 것이라 하고 
40 또 여러 말로 확증하며 권하여 가로되 너희가 이 패역한 세대에서 구원을 받으라 하니 
41 그 말을 받는 사람들은 세례를 받으매 이 날에 제자의 수가 삼천이나 더하더라
42 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 
43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인하여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44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45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고 
46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47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사도행전 2:37~47 (KRV)
4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 전능자의 이상을 보는 자, 엎드려서 눈을 뜬 자가 말하기를

민수기 24:4 (KR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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