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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인사말] 성가대 주간 문자 인사_46.message

현부엉 2024. 1. 26. 12:29

 

 

 

개요


2024년 1월, 성가대원님들께 드린 전체 인사 내용입니다.

 

작성 전 묵상한 말씀은 사도행전 2장 1~13절입니다.

 

 

 

 

 

#교회 문자 인사

#성가대 전체 문자

#성가대 주간 문자

#사도행전 2장 1~13절

#오순절에 성령이 임하시다

#현대미술

#아담의 창조

#천지창조

#미켈란젤로

 

 

 

 

내용


 

샬롬!

 

대학생 때 '현대미술의 이해'라는 교양과목을 수강한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수업은 교수님이 일일 도슨트(docent)로서 동행하는 교외(校外) 미술관에서 진행되었는데, 그래서인지 이 강의는 당시 교내에서 상당한 인기를 구가했습니다.

 

첫 번째 보러 간 전시는 교수님의 개인 전시회였습니다. 맨 처음 전시실이 상당히 인상깊었는데, 카메라 모형으로 사방이 뒤덮인 공간이었습니다. 수강생 모두가 이해 못 할 표정을 짓자, 교수님께서 운을 떼시더군요. "사진기의 발명 이후로 미술은 사실의 묘사와 재현의 기조(基調)로부터 자유롭게 되었답니다. 패러다임(paradigm)이 바뀐 거죠. 현대미술의 이해는 여기서부터 시작되며, 이후 현대미술 작품을 바라볼 때는 작품이 작가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임을 알고, 단순히 눈에 보이는 형상 이면에 있는 작가의 생각을 읽으려고 노력해 보세요."

 

이후 제 인식에도 일대 전환이 일어났습니다. 낯설게만 느껴졌던 전시관의 점, 선, 면, 형(型), 명암, 색, 질감, 공간에 작가의 생각은 뭘까 물음표를 붙여가며 설명을 듣다 보니, 작품을 관통하는 하나의 큰 관념이 낯섦의 벽을 넘어 저를 휘감음을 느꼈습니다. 과목의 이해를 돕기 위한 교수님의 진정한 마음이 전시를 통해 온몸으로 체득된 순간이었습니다.

 

오순절 성령이 임하신 사건으로 구원의 패러다임을 바꿔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역사를 바라볼 때, 성령의 은사에 주목하기에 앞서, 오직 물과 성령으로만 거듭날 수 있다(요 3:5)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구원의 길을 열어주신 하나님 사랑에 휩싸이길 원합니다. 우리 인생의 작가이신 하나님의 진의를 갈구하는 마음을 주시옵고, 성령의 조각칼만이 우리를 깎아나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작품에 가까워지고, 마침내 걸작이 되는 은혜가 우리 성가대 모두에게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묵상한 성경 구절


1 오순절날이 이미 이르매 저희가 다 같이 한곳에 모였더니 
2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저희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3 불의 혀 같이 갈라지는 것이 저희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임하여 있더니 
4 저희가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5 그 때에 경건한 유대인이 천하 각국으로부터 와서 예루살렘에 우거하더니 
6 이 소리가 나매 큰 무리가 모여 각각 자기의 방언으로 제자들의 말하는 것을 듣고 소동하여 
7 다 놀라 기이히 여겨 이르되 보라 이 말하는 사람이 다 갈릴리 사람이 아니냐
8 우리가 우리 각 사람의 난 곳 방언으로 듣게 되는 것이 어찜이뇨 
9 우리는 바대인과 메대인과 엘림인과 또 메소보다미아, 유대와 가바도기아, 본도와 아시아, 
10 브루기아와 밤빌리아, 애굽과 및 구레네에 가까운 리비야 여러 지방에 사는 사람들과 로마로부터 온 나그네 곧 유대인과 유대교에 들어 온 사람들과 
11 그레데인과 아라비아인들이라 우리가 다 우리의 각 방언으로 하나님의 큰 일을 말함을 듣는도다 하고
12 다 놀라며 의혹하여 서로 가로되 이 어찐 일이냐 하며 
13 또 어떤이들은 조롱하여 가로되 저희가 새 술이 취하였다 하더라

사도행전 2:1~13 (KRV)
5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요한복음 3:5 (KRV)

 

 

 

여담


  • 교양수업을 들었을 당시 학군단(ROTC) 1년차였습니다. 학군단 1년차는 선배 2년차 선배들과는 다르게, 나름의 위수지역이 있었고, 납득할만한 사유가 없으면 캠퍼스 밖으로 나가지 못했고 위수지역 내에서 통제된 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교외 전시를 자주 보러다니는 '현대미술의 이해' 교양과목이 학군단 1년차들 사이에서 상당히 인기가 많았습니다. 물론 학군단이 아니어도, 커플들이나 썸타는 학생들도 문화 여행을 다닐 수 있는 좋은 핑곗거리가 되주는 과목이었기에 인기가 많던 교양과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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